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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남자의 계절? 아니 남성미 물씬한 감성돔의 계절이다. 남방의 쿠로시오 난류와 동해를 끼고 도는 쿠릴한류,게다가 한반도 삼면에 널린 수많은 섬들은 우리의 바다를 천혜의 어장으로 만들어 놓고 있다. 이 철이면 어느 바다를 나가봐도 감성돔 투성이다. 풍부한 자원과 우리와 어울리는 생김새를 가졌다는 점에서 민물의 붕어만큼 낚시꾼들에게 사랑을 받는 물고기다.

그러나 이 물고기를 두고 우리 낚시꾼들은 너무 큰 고민에 빠져 있다. 고민이 깊다 보니 감성돔을 두고 영물시하는 꾼도 있다. 몇 B의 섬세한 찌에 극소형 봉돌을 이리저리 할 때 여기저기 어떻게 달아야 하고……감성돔낚시를 난생처음 시작해보려는 사람이 있다면 그에게는 너무 어려운 문제다. 감성돔낚시를 하다 보면 간혹 한눈을 파는 사이 낚싯대는 물론 어깨쭉지까지 뽑아가려는 감성돔의 포악한 입질을 받은 적이 있을 것이다. 그 이빨을 보라. 어디 섬세란 말이 가당키나 한지. 낚아내고 보면 그리 큰 덩치도 아닌 것들이 그 정도다. 육지에서 스승을 찾아라! 고만고만한 실력을 가진 동료들과 출조만 열심히 한다고 해서 그의 낚시실력이 대단해지는 것은 아니다. 한정된 낚시기술, 낚시에 대한 편협한 시가밖에 없어 오히려 처음 낚시를 시작하는 사람들보다 발전성이 없다
감성돔, 아니 모든 물고기는 멍청하다. 이런 대전제 아래 감성돔 릴찌낚싯대를 정말 처음 만져보는 순도 1백% 초보꾼과 그를 가르칠 김종대씨(부산 고수회 낚시 대표). 그 둘이 함께 했던 갯바위의 하루를 발췌 정리했다.


후회 않을 알찬 제품을 선택하라.
자신의 취향에 꼭 맞는 장비를 얻기란 대단히 힘든 일이다. 대신 싸구려 제품을 구입했다가 마음에 들지 않아 여러 번 새로 장비를 구입하다 보면 결국 비용 손실만 더하게 된다. 전문가의 조언을 들어 아예 처음부터 이 다음에 후회하지 않을 알찬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1. 안전장구 : 구명복과 갯바위신발은 필수. 이것 없이는 출조 자체를 포기해야 한다.
2. 낚싯대 : 손 맛만을 찾아 가볍고 무른 낚싯대보다는 잔 씨알의 감성돔은 빨리 끌어낼 수 있는 것이 좋다. 낚싯대를 생산하는 회사마다 낚싯대의 제원이 달라 몇 호를 기준이라 말 할 수 는 없다. 대체로 처음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는 0.8~1호 대가 기본이다. 다만 낚싯대의 허리가 휘어졌다가도 다시 일어서는 복원력이 우수한 제품으로 고를 것.
3. 릴 : 다른 장비와 마찬가지로 근래 생산되는 고급품을 구입할 수 있으면 좋겠다. 장시간 낚싯대를 들고 있어야 하므로 피로도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작고 가벼운 것이 좋다.
4. 찌 : 국산과 일본산 등 부력과 형태에 따라 각기 다른 목적의 다양한 찌들이 있다. 내수성과 내구성 그리고 정확한 부력과 침력을 고려해야 한다. 얼마나 예민한가 보다는 조류와 파도를 이기고 낚시꾼의 의지대로 채비를 놀릴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 10호 이상의 농어 찌도 끄덕거리며 물고 들어가는게 감성돔이다.
물론 미끼가 머무는 층과 감성돔이 유영하는 층이 맞지 않을 때는 분명 까다로운 입질을 보인다. 전유동 낚시를 즐기는 꾼들이 감성돔이 입질을 하면 찌가 환상적으로 빨려 들어간다고 한다. 이것은 전유동만의 장점인 미끼를 감성돔의 코앞에까지 갖다 줄 수 있는 기량을 갖추었기 때문이다. 감성돔낚시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도 수심만 정확히 파악해서 미끼를 들인다면 채비의 섬세함에 대한 지나친 강박관념은 지울 수 있을 것이다.
5. 줄,바늘 등 기타 소도구 : 감성돔 릴찌낚시에 필요한 전용 소품들이 각 회사별로 다양하게 시판되고 있다. 처음 시작할 대는 절대 필요한 제품만 구입한다. 원줄,목줄,바늘,봉돌, 도래, 완충고무, 면사매듭, 구슬과 이들을 한꺼번에 보관할 수 있는 소도구통, 줄 자르는 니퍼류, 밑밥통, 밑 밥주걱 등이 있다. 바늘, 도래 등 채비는 스스로 묶는다.

(그림1,2,3,4) 는 가장 기본이 되는 필수 채비묶음법이다. 눈은 감고도 매듭을 묶는 데 아무 어려움이 없게 충분히 연습해 두어야 한다.





처음 감성돔낚시를 시작하는 사람들에겐 설명하기 어려운 문제 가운데 하나다. 감성돔낚시를 자주 다니는 낚시꾼들도 한 자리에서 함께 낚시를 할 때면 밑밥 주걱은 경험도 많고 낚시도 가장 잘 한다는 사람의 손에 쥐어진다. 그만큼 밑밥낚시는 어려운 것. 물고기를 불러모아야 할 밑밥이 자칫 물고기를 쫓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언제까지고 초보일 수는 없다. 반죽하고, 어디에다 던져넣을 것인지 그 기본은 익혀두자. 밑밥은 될수록 손으로 직접 갠다. 밑밥은 크릴과 가루로 된 것이 가장 대중적으로 쓰인다. 수심 2~4m 여 밭 지형에서 채비를 아주 멀리까지 흘려 감성돔을 낚아내는 게 가장 재미있는 찌낚시라고 말하는 고참꾼들이 많다. 그들 가운데는 크릴과 가루밑밥 이외에 보리로 만든 '조리 퐁'을 섞는 경우도 있다. 강한 냄새까지 있으며 밑밥이 더욱 찰져 멀리 정확하게 던지기에 아주 적합하다. 또 가루밑밥 자체에도 상당량 보리쌀이 섞여있다. 또 물색이 너무 맑을 때면 갯바위 주변의 황토(반드시 마른 흙일 것)를 넣거나 우유를 타는 꾼도 있다.
가루와 크릴은 1대2 정도가 가장 기본. 멀리 던질 때는 어떻게 해야 하고, 수심이 깊거나 잡어가 설치면 또 다르고, 크릴과 가루의 효과를 각각 못 믿어 어느 한쪽을 비정상적으로 많이 하는 것 등은 나중 일. 이런 문제보다는 어떻게 밑을 던질 것인가가 더욱 중요하다.



채비는 항상 낚시터 여건을 먼저 보고 현장에서 묶어야 한다. 간혹 한번 묶은 채비로 여러 곳의 낚시터에 모두 적용하려는 낚시꾼이 있다. 육지에서 스승을 만나지 못한 대표적인 낚시꾼. '출 조=고수'라는 등식은 성립하지 않는다. 이제 릴에 원줄을 감는 것에서 찌를 달고 바늘을 묶는 것까지 순서대로 알아보자. 릴을 처음 만지는 사람들은 원줄은 어떻게 감는가에서부터 당황한다. 릴의 베일을 젖히고 스풀묶음법대로 원줄을 묶는다. (그림3 참고). 묶음이 끝나면 스풀을 닫는다. 원줄을 스풀에 감을 때는 반드시 한 사람이 실패와 원줄을 잡고 스풀에는 원줄을 진득하게 감는다. 실패를 민물에 넣고 감아도 좋다. 실패를 바닥에 놓고 아무렇게나 감아버리면 릴베일도 회전을 하고 실패도 두서없이 원줄을 풀어 놓아 원줄이 2중으로 꼬이는 형태가 된다. 이럴 경우 막상 낚시를 시작하면 스풀에 감기는 원줄이 더욱 꼬여 있는 상태가 되어 나쁘다. 초보자인 경우는 원줄이 스풀에 넘치게 감지 말 것. 욕심을 내 원줄을 스풀의 부피보다 더 많이 감아 놓으면 이 다음에 채비를 던질 때 원줄이 뭉텅이로 풀려버려 곤란을 당하게 된다. 일단 채비 던지는 데 익숙해지면 원줄을 여유있게 스풀에 감아둔다. 채비를 멀리 날려보내기에 좋다. 릴은 처음부터 반드시 예비 스풀과 함께 구입할 것. 씨알의 굵기나 보다섬세한 채비를 할 때면 굵기가 다른 원줄이 감긴 스풀이 하나 더 있으면 편리하다. 이제 릴낚싯대의 시트를 열고 릴을 장착, 스풀에 원줄을 감을 때처럼 베일을 젖히고 2m가량 원줄을 풀고 다시 베일을 닫는다.원줄을 가이드캡의 줄빼기 귀(耳)에 끼우고 가이드 캡을 배면 원줄이 자동으로 모든 가이 드를 통과한다. 이때 가이드캡이 마지막 톱가이드를 빠져 나올 때 조심해서 뽑아낸다. 원줄이 모든 가이드를 통과했는지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안전한 곳에 릴대를 세운다.

채비는 낚시터에 따라 무수하다. 또 개인의 취향에 따라서도 제 각각이다. 주위 고참꾼이나 그날 그 낚시터에서 가장 감성돔을 많이 낚는 꾼의 취향을 따라 해 볼 필요가 있다. (그림5)의 채비는 가장 평범하면서도 다른 채비들로 응용도 할 수 있는 기본인 셈이다. 단 목줄은 묶지 말 것. 도래까지만 묶어졌으면 이제 일어나 릴대를 한마디씩 차례대로 뽑아나간다. LB릴은 베일을 젖혀놓고 스피닝릴은 드랙을 아주 느슨하게 풀어놓거나 베일을 젖혀놓은 후 일대 마디를 원줄과 함계 쥐고 뽑는다. 톱가이드부터 마지막 릴까지 일직선이 되게 하며 각 가이드는 낚싯대에 꽉 밀착시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대물이 걸렸을 때 가이드가 돌아가 릴대를 다치게 할 수도 있다. 모두 끝났으면 베일이나 드랙을 원 상태로 한다.

목줄과 바늘을 묶을 차례. 목줄은 반드시 낚싯대 각 마디를 다 뽑고 난 후에 묶어야 편리하다. 채비는 그림과 같이 하는 대신 채비 던지기에 익숙하기 전까지는 목줄을 4m 이상 너무 길게 하지 말 것.


1. 채비를 먼저 던져 조류의 방향을 파악하는 일이 최우선이다.
무론 동행한 꾼이 있다면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그러나 감성돔낚시를 처음 시작하려는 사람이나 몇 십년을 계속해온 꾼들 대다수도 조류가 감성돔낚시에서 가장 알기 힘드는 일이라고 한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지만 바다낚시에서는 약방에 감초, 산천수전 모두 겪다 보면 어느날 '물 가는 게 보인다'는 말이 실감날 때가 있다.
조류를 등져라!
기본은 여기서 시작이다. 바로 이것 뿐이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이러한 기분으로 조류에 대한 감을 익히고 낚시를 한다. 또 채비는 항상 큰 조류의 언저리에 있게 하라. 던져 놓은 찌가 자기가 선 자리 앞으로 밀려 갯바위에 붙어버리면 포인트로서는 불합격. 우선 적당한 속도로 흐르는 조류가 있는 고시라야 포인트로서 알맞다. 적당한 속도를 구체적으로 표현하기 힘들지만 찌가 '도~옹 도~옹 동' 움직일 정도의 느린 걸음걸이 속도가 가장 알맞다.직접 채비를 던져 경험하는 것 밖에 없다. 갯바위에 내리기 전 선장에게들물과 날물이 어느 방향으로 흐르는가를 미리 물어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2.이제 미끼를 꿸 차례다.
똥감성돔이란 말도 있지만 감성돔은 먹지 못하는 게 없을 정도. 그러나 미끼는 크릴로 한정한다. 찌낚시에 있어 크릴 미끼 이상 없다. 물론 깐 새우나 민물새우를 쓰는 꾼도 있으나 비용이나 보관면에서 크릴을 따를 수 없다. 크릴은 단 한 마리만 꿰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꼬리쪽이나 배쪽 혹은 등쪽에서부터 꿰는 등 꾼들 저마다 취향이 다르다. 미끼로 쓰던 크릴이 오래 돼 흐물해진 경우 두 세마 리를 바늘에 꿸 수도 있다. 그 외 크릴의 머리와 꼬리를 떼내고 사용하기도 한다. 낚시가 잘 되지 않을 때 꾼들은 별 생각을 다하게 된다. 기발한 발상의 한 단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서두에도 얘기한 사실, 감성돔은 남성적인 물고기다. 감성돔과 참돔을 수족관에 함계 넣어두면 감성돔이란 놈은 참돔의 눈알을 파먹을 만치 포악하다.

주면 주는 대로 먹고 미끼를 먼저 본 물고기가 먼저 죽기 마련. 단 자주 자주 미끼를 바꾸어라. 감성돔을 너무 대단히 여기지 말 것. 물고기는 멍청하다. 멍청한 물고기를 두고 심각한 고민을 한다면 꾼은 물고기와 다를 게 없다. 다만 누가더 자신의 장비를 챙기고 훌륭하게 다룰 줄 아는가 하는 것이 중요할 뿐이다. 처음 감성돔 낚시를 시작하는 꾼들은 자신감을 가지는 것이 모든 것에 우선하다.
3. 이제 채비와 밑밥을 던진다.
채비를 던지는 요령은 찌가 톱가이드에서 20~30cm까지 오게 릴 시트 부근의 낚싯대를 쥐고 (그림6)과 같이 원줄을 검지에 쥐고 베일을 벗긴 후 가볍게 툭 던져 넣는다. 채비는 머리위로 던지거나 옆으로 비스듬하게 던지든 뒤와 옆의 장애물에 바늘이 걸리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이 던져놓은 채비가 지금쯤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아는 게 낚시 도중 제일 중요한 일이다. 물 밑을 그 정도 꿰 뚫을 수 있다면 훌륭한 수준. 한마디로 이것도 난제다. 둘을 항상 함께 있게 하려면 밑밥을 먼저 던질 것인가. 채비를 먼저 보낼 것인가 하는 문제부터 있다. 또 조류의 세기나 노리는 수심에 따라 문제가 달라진다. 밑밥의 농도도 던지는 순서와 연계해서 생각해야 한다. 이렇게 문제를 늘어놓다 보면 멍청한 감성돔 앞에서 처음 이 낚시를 하려는 꾼은 난감해진다.
밑밥 있는 곳에 채비 있게 하고, 채비 있는 곳에 밑밥이 따르게 하라!
4. 드디어 나에게도 입질이 온다.
릴 베일을 열어 놓고 원줄을 지의 움직임에 따라 천천히 풀어준다. 원줄은 찌의 전진을 약간씩 방해하고 있다는 기분이 들 정도로 풀어나간다. 채비는 수직으로 가라앉아 버리거나 수평으로 물 위로 떠오르지 않게 한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낚시꾼→낚싯대→원줄→찌→바늘 순으로 채비가 엇비슷하게 조류를 따라 움직이는 것이다. 밑밥도 가라앉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조류에 미려 전진할 수 있다는 것도 생각하면서 채비와 함께 움직이고 잇는지 늘 염두해 둘 것. 특히 (그림5)의 ②번 채비는 앞선 찌가 물속으로 잠겨 들려는 순간이 중요하다. 앞 찌가 잠기는 순간 원줄을 살짝 당겨본다. 혹 바늘은 바닥을 걸고 있고 조류에 밀린 찌가 잠기는 것이 아닌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바늘이 바닥을 걸었다고 해도 빨리 채비를 당겼기 대문에 바닥걸림도 줄일 수 있다.
장비고 채비가 복잡하고 어렵다. 숨이 찰 것 같다. 그러나 별게 없다. 서두르지만 않는다면 이 모두를 준비하는 시간은 채 10분도 걸리지 않는다.
5. 챔질과 끌어내기를 해야 할 차례다.
큰 물고기일수록 점잖다. 입질도 마찬가지. 찌가 한두 번 깜박거린 후 서서히 물속 깊은 곳으로 잠겨드는게 감성돔의 입질 형태. 천천히 릴 베일을 닫고 챔질을 해도 늦지않다. 서두를 것이 없다.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왼손은 릴대 밑둥을 받치고 있어야 한다. 지렛대의 원리와 같다고 생각하면 쉽다.

챔질 후 씨알이 작을 경우는 한 손으로 챔질을 해도 관계없으나 물 밑의 놈이 얼마만한지 알 수 없다. 챔질은 단 한 번에 과감하게 순발력을 발휘해 받아 친다. 릴대가 휘어들면 곧장 릴 손잡이로 손을 가져가지 말고 물고기의 크기를 나름대로 가늠해본다. 그리 크지 않으면 문제는 간단하다. 빨리 끌어내고 다음을 준비해야 한다. 그러나 크다. 릴대가 활처럼 휘어 일어서질 않는다. 이때는 스피닝릴은 드랙을 느슨하게 해 주고 LB릴은 브레이크를 놓아주어야 한다. 다시 드랙이나 레버를 잡고 릴대를 진득하게 세워 본다. 왼손은 항상 낚싯대 밑둥을 받치고 있어야 한다. 단지 물고기가 갯바위 왼편으로 급격하게 달아날 경우는 할 수 없이 왼손이 릴 위의 낚싯대 부분을 잡게 되어 잇다. 당겼다 늦췄다. 굵기에 따라 계속될 수도 있다. 아무리 굵은 감성돔도 어느 순간 머리를 낚시꾼 쪽으로 돌릴 때가 있다. 이때는 사정없이 감아 들인다. 도중에 여유가 생기면 밑밥도 몇 주걱 던진다.
발 밑까지 끌고 온 감성돔을 처리하는 마지막 단계에 주의를 기울인다. 챔질이 된 후 감성돔을 놓치게 되는 확률이 가장 높은 순간이다. 감성돔을 수면에 띄어놓고 충분히 힘을 뺀 다음 뜰채대기를 한다. 뜰채도 처음 물고기를 챔질 할 때와 같이 과감하고도 신속하게 단번에 처리한다. 해서 뜰채의 뜰망이 파도에 묻혀도 놀아나지 않고 굳건하게 버틸 수 있는 제품이어야 한다. 물고기가 뜰망에 담겨졌으면 뜰채를 들어 올리지 말고 한 마디씩 접어서 거두어 들이는 게 마지막 요령. 자칫 큰 씨알의 물고기를 그대로 들어올리다가는 뜰채를 부러뜨릴 수도 있다. 고참과 초보는 낚아낸 물고기의 처리속도에 있어 가장 큰 차이를 보인다. 물때에 따라 조류를 타고 포인트 앞으로 몰려온 감성돔이 물밑에 꽉 들어차 있다. 그러나 뒤 처리가 미숙하여 고참이 서너 마리를 더 낚아내는 동안 아직도 물고기를 주물럭거리는 사람들도 있다. 조과 차가 다른데 있는 것이 아니고 바로 여기에 있다.
낚아낸 감성돔을 쥘 대는 배 부분에 손을 갖다 대고 바늘을 뽑는다. 요즘은 바늘을 아주 작은 것 (감성돔 1~2호) 을 사용하는 꾼이 많아 바늘이 감성돔이 목안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때는 바늘을 뽑으려 애쓰지 말고 바늘 위 목줄을 자르고 바늘을 다시 묶어 낚시를 계속 하는 게 빠르다. 바늘은 낚시가 끝난 후에 거둬들이면 될 문제. 지금은 물밑 감성돔을 노리기에 더 바쁘다. 또 감성돔의 입질이 활발할 때는 작은 바늘보다 3~4호 큰 바늘을 사용. 감성돔의 입술에 정확하게 바늘을 꽂을 수 있으면 뒷처리가 한결 빨라질 수 있다.
다시 크릴을 꿰고 채비를 던지기 전 목줄을 점검한다. 한 마리의 감성돔을 낚아내는 동안 자신도 모르는 사이 목줄에 손상이 갈 수 있는 여지가 많다. 반드시 확인 후 던지기. 아무리 물밑에 감성돔이 많아도 바늘에 걸렸던 감성돔이 터지게 되면 이 다음부터는 입질 받기가 상당히 힘들어 진다.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은 없지만 어떤 연유로 해서든 많이 경험할 수 있었던 일이다.
낚아낸 감성돔은 이제 당신의 것이다. 감성돔의 피를 뽑아내고 회로 해서 먹든 구이나 매운탕을 하든 난생처음 감성돔의 입 속으로 바늘을 꽂았을 때의 그 희열 앞에는 올림픽 금메달도 별게 아니다.

자! 마음의 준비는 끝났다. 이제 낚시방으로 달려가는 것이다. 육지에서 스승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낚시춘추 1996년 10월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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